신현동 회화나무는 500년이 넘는 오랜 역사 속에서 마을의 삶과 풍속, 관습, 신앙으로 얽혀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마을 사람의 보호와 사랑을 받고 있다. 당나무로서 오랫동안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매년 봄에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빌고 길흉화복을 점쳐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민속행사 당제를 여기에서 지낸다. 나무의 꽃이 위쪽에서 먼저 피면 풍년이 오고, 아래쪽에서 먼저 피면 흉년이 든다고 예측했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원래 이 자리에 있던 것이 아니라 한다. 홍수가 나서 옮겨졌다는 설과 마을 제사를 지내는 당산에 있는 나무를 지금의 자리에 옮겼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어찌 됐든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회화나무가 이전해왔다는 이야기이다.
이곳에 무사히 정착한 신현동 회화나무는 내가 이곳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신현동 회화나무를 알리기 위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내 친구 회화나무」동영상은 제26회 서곶문화예술제 영상부분 수상작이 되었다. 초등학교 이후 받은 백일장 수상을 다시 하게 되면서 보람과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틈틈이 회화나무를 그리고 시를 짓고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동안 용기내지 못했던 제2의 인생에 도전해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인천 서구 이모티콘 만들기」수업에 참여했고 풍부한 감정을 가진 회화나무 이모티콘을 제작해 특별한 친구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갱년기의 무력감을 극복하게 해주고 마을에 잘 정착하게 도와준 내 친구 회화나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사진출처 : 직접촬영 및 제작